2024.04.29 (월)
일찌기 철학자 아도르노가 '계몽의 변증법'에서 주장한 바처럼, 작가는 자연에 주목하여 깊이 사유하고 소통하며 깊은 공감을 이루는 것이 척박한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예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.
시시각각 변화하며 뿜어내는 자연의 색감을 옛 선인들처럼 경배의 마음으로 표현하고 자연의 외적 형상뿐만 아니라 내적 본질에 다가서서 표현할 수는 없을까?
답을 얻기 위해 작가는 숲속을 향한다. 숲 속 험한 고갯길을 오르며 거친 숨을 토해내면, 온몸의 근육은 팽창하지만 오히려 마음속 번민은 사라져 몸은 가볍다. 눈 앞에 보이는 숲속 나뭇잎 색감을 기억하여 비워진 마음 속 깊숙히 저장한다. 기억된 색감을 안고서 작업실로 돌아가 작업의 모태로 삼는다.
한지에 그 색감들을 물들인다. 한지는 색감을 켭켭이 결대로 은은하게 빨아들인다. 각각 물들인 한지는 종이죽판에 단단히 배접 된 후 날카로운 도구로 긁거나 뜯으면서 남겨진 자국들로 형상을 표현해 나간다.
은은히 물들어진 색감은 더욱 깊어가고, 물들인 한지를 덧붙이다 보면 더욱 선명해지면서 자연의 본질에 다가서는 듯하다. 그 위에 날카롭게 긁거나 뜯어가며 화면에 역동성을 부여한다.
이와 같은 표현기법은 붓으로 그려내는 섬세한 표현은 어렵지만, 형상을 유지하면서 다른 한편 내적 이미지를 표현하기에는 더 적절해 보이며, 그만의 독창적인 오리지널리티로 자리잡는다.
홍콩아트페어, 대만아트페어, 대구아트페어 등 국제아트페어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.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,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https://blog.naver.com/leey7867
https://www.instagram.com/lee_yong_uk_/